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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빛 좋은 개살구 회사 퇴사하고 싶은데 못하는 나에 대한 고찰

by 포로리다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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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ㅇㅇ전공자들이라면 누구나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부분의 동료들이 박사와 석사 학위를 지닌 고학력자 집단의 동료들과 함께 근무한다.
사람들에게 회사 이름을 말하면 “좋은 곳 다시니네요.”
와 같은 좋은 반응을 듣는 편이다.
퇴사하고 싶다고 말하면 “육아휴직도 되고 워라벨도 좋고 안정적이고 요즘 그만한 직장이 어딨어? 여자 월급은 중요하지 않아.”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실업 급여라도 받을 수 있게 되어 조금 숨통이 트이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기쁘게 퇴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직 준비와 부트캠프 지원,  창업 관련 공모전 지원. 박사 과정 지원, 진로 설정 궁금한 것들에 대한 탐구 독서를 통한 힐링 공부와 같은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나 나는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 무턱대고 퇴사할 용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하는 나는
오늘도 출근길이 죽을 맛이고 너무 우울하다.

문득 출근길에 탄 택시에서 든 생각인데,

“내가 우울감때문에 지금 회사에 불만족하며 힘들어하며 다니는 걸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면 지금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걸까?”

지금 같은 상태에서 퇴사하고 백수 생활을 한다면
“나는 아무데도 소속된 곳이 없고 우울해..하며 언제 합격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에 불안해하며 똑같이 불행해하고 있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현실적인 문제 중엔

1. 이제는 월급 인상을 안 해준다.
너무 오래다녀서, 한 직장에 충실하게 오래 다닌 직장인에게 오히려 보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호봉이 꽉 차서 내년부턴 인상을 안 해준다. 심지어 아직도 월급이 적다.

2. 신입이자 학교 후배가 맑눈광 유형이며 그가 건드리는 곳마다 고구마 줄기처럼 묵혀있던 문제가 줄줄이 엮여 올라오고 조용히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되지 않고 잘 굴러갔을 그간 묵혀있던 문제들이 터진다. 지켜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3. 신입이 영향을 미친 건데 길어서 생략
신입이 들어오면 좀 나아지겠지하며 5-6년간 존버하면서 버텨서 좀 나아졌는데 신입이 들어와서 상사에게 불만을 토로하여 운이 나쁘게 도로 내가 최악의 대상이 됐다.
그는 본인은 최악은 피하고 차악이 됐다고 자위하는 걸 우연히 목격했다^^ 그 최악은 나다.
5-6년간 버티고 견딘 나에 대한 정신적인 보상은 누가 해주나..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내 권리를 챙겨주지 않는다는 건 알아서 신경쓰려고 하지만
나는 건건히 불만을 토로하는 성향이 아니다. 분위기를 많이 살피고 일단 견뎌보고 일단 지켜보는 신중한(?) 우유부단한 성향이라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힘들다.
파이썬 과외도 받고 이력서도 지원하고 대학원도 알아보고 있다.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우울하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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