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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음 먹은대로 목표한 바가 모두 이루어진 썰_취직_대학원 진학_이직_KDT

by 포로리다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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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 졸업하면 A기관의 B부서의 C직무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5년 8월 졸업 후, 16년 3월 바로 그 자리에 합격하여 연구원으로 출근하게 됐다.
그리고 8년째 재직 중이다.

대학생 때  A기관의 B부서가 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수 있는 회사 중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부서 조직도를 보면서 C직무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전공을 살리기에도 적절해 보였다.
왠지 경쟁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같은 전공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혼자 간직한 다짐이었다.
졸업 후 한창 취준 시절 채용 마감 몇 시간 채 안 남겨진 상태에서 써볼까 말까하다 몇 시간 써서 마감 몇 분 전 제출했던 것이 합격했다.
취준 기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원형 탈모까지 났던 바람에 첫 출근 후 몇 달 간은 머리에서 새싹 자라듯 잔머리들이 삐죽삐죽했었다...

연구원으로 취직에 성공하였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대학원 진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근무 기관이 고학력 집단이었다. 디폴트가 석사 학위 소지자고 좀더 좋은 위치에서 일하려면 박사 학위를 소지한 채로 별도 시험을 봐야하는 구조였다.
18년 3월 나는 직장과 병행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22년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같이 일하던 개발자에게 대학원 수업 신청 기간에 교양으로 개설된 인공지능 관련 영어 토론 수업을 수강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영어를 안 쓴 지 오래돼서 나도 걱정돼서 수업 후기를 찾아보기도 했었다. 결론은 무사히 이수했고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다.
향후 진로 설정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수업에서는 최신 해외 아티클들을 접하고 인공지능 윤리나 이슈에 대해 영어로 토론을 했고 몇 주차는 알고리즘 이론을 배웠고 구글 코랩에서 코딩 실습을 했다.
또한 존경하는 교수님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내가 휴학을 여러 번 하지 않고 빨리 졸업해 버렸다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을까?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 수업을 수강하면서 파이썬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졸업하면 배우겠다고 틈틈이 알아봤다.
23년 2월 졸업 후 3월부터 회사 앞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5월인 현재까지 파이썬 문법을 배우고 있다.

수업을 이수하다보니 교수님의 영향으로 코딩을 배워야 할 것 같았다.
파이썬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c언어 java 등의 컴퓨터언어 중 파이썬이 대세라는 검색 결과를 보고 파이썬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의 단톡방이나 같이 일하던 개발자에게 석사 졸업만 하면 파이썬을 배울 거라고 말하고 다녔었다.

회사 앞  컴퓨터학원 쌤의 스펙이 해외 대학 석사 졸업, 대기업 AI팀 책임 연구원 출신인 게 멋있어서 왠지 ‘꼭’ 이 분께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가까운 게 체력적 시간적으로 최고이기도 하고! 학원도 작고 허름한 게 뭔가 힙했다.
내가 즉흥적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그게 파이썬 문법이 아니더라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알려주시는 데 관심 있는 분야에 멘토가 생긴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항상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다.
파이썬 문법을 꾸준히 배우고 있는데
기본기라도 다지고 있다는 것이 대학원 박사 과정이나 이직 교육훈련과정 등 지원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학원 진학 동기
 1. 타지에서 자취하면서 일-집-일-집을 반복하며 같은 팀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던 나는 금새 일상이 지루해 졌었다.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고 새로운 환경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2. 대부분 박사나 석사 출신의 고학력자가 분포가 높은 기관 분위기상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또 좋은 기회(ex,승진 등)가 올 것을 대비하여 대학원을 진학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대학원 선택 기준
1.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주 어려서부터 "나는 연대에 갈거야."라는 말을 달고 살다가 현실에 타협해 전공 먼저 선택 후 적당한 대학교에 진학했었다.

2. 재직 중 대학원을 고민하던 차에 학부 때 교수님께서 "너는 연세대로 가 고려대는 너랑 안 어울려"라며 근거 없는 신기 들린 것 같이 확신에 찬 말을 해주신 적도 있었다.

3. 전공 분야에서  연세대가 가장 역사가 깊고 유명하다.

4. 이화여대 일반대학원과 연세대 교육대학원에 모두 최종 합격한 후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중에 나는 연대를 골랐다.
연대를 고른 후에도 이화 여대로 진학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었는데,
보통 일반대학원은 동기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진학한 전공의 교육대학원은 학과 행사도 많이하고 여러가지 교류의 시간이 유난히 많은 곳이어서
결국, 예상하지 못했지만 운명적으로 내가 원하던 환경에 오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신이 있다면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건가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곤 했다.

대학원 준비 과정
내가 직접 전공 분야의 대학원 준비 스터디를 모집해서 강남에서 5명이 모여 각자의 꿈을 안고 준비했다.
그 중 3명이 전공 분야 대학원 석사 진학에 성공했다. 두 명은 연대 진학, 한 명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다른 한 명은 이 분야로 해외 파견을 나가 제 2의 인생을 즐기듯 잘 살고 있고
이 다섯명 중 가장 전공 지식이 뛰어났던 한 명은 소방 대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사실 스터디로 지식적인 도움보단 심리적으로 의지가 되고 맛있는 거 먹는 재미적인 요소도 있었다)

대학원 졸업
직장과 병행하면서 저녁에 주 2~3회 야간에 대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오는 건 쉽지 않았다.
밤 10시에 끝나면 11시쯤 집에 들어왔고, 저녁 먹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피곤해서 저녁일지라도 커피에 의존해서 수업 시간을 버텼다. 주말에는 과제에 파묻혀 살고 기한에 쫒기며 살았다.
인간 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었다.
동기 중에 심각한 빌런이 두 명정도 존재했다.
중간에 이사* 문제도 있고 여러 이유로 휴학을 하고 23년 2월에 동기 중에 가장 늦게 졸업했다.
* 여담으로 이사 준비할 때 동네의 오피스텔의 관리비 및 평수 접근성 만족도 등 여러 항목을 비교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찜해놓고 계속 매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세금을 시세보다 4천 만원 저렴하게 들어가게 되었다. (거주 만족도 최상...b)
나는 제대로 꽂히는 게 있으면 집요해 지는 성향이 확실히 있다...

 
졸업을 한 것도 실감이 안 났고 졸업을 해서 후련하고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금방 직장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찾아왔다. 연봉 테이블이 꽉 차서 내년부터는 연봉 인상이 안 된다.
대학생때 꿈꿨던 직장에서 8년 간 성실하게 다닌 직원에게는 매우매우 회의감이 드는 현실이다.
누군가 또다른 고학력자는 지금도 이 직무에 합격하고 싶어서 매번 지원서를 내곤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더이상 이 곳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느꼈고 발전하려면 이 곳을 떠나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동안엔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23년 올해 안에는 확실히 떠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직을 해 본 적없으니 포트폴리오나 직무경험서 같은 것을 준비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퇴근 후 카페 마감시간까지 작성하곤 했던 이력서는 번번히 서류에서 탈락한 듯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잊고 지내던 KDT 국비 지원 과정을 지원한 대학 기관에서 연락이 왔다.
다른 교육 과정들보다 내가 원했던 도메인에 밀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사진도 훨씬 많고 기관이나 장비 등의 지원도 잘 해주는 과정이었다.
합격했고 회사에 퇴사한다고 밝혔다

KDT 과정에서 내가 지원한 분야는 6개월 과정이고 약 9백 만원대의 교육 과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하반기 6개월은 풀타임으로 교육에 전념하면서 약간 직무 방향을 조금 틀어서 이직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30명을 선발한다고 하던데 그 중 누구도 자신만만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다들 나와 같이 걱정되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수업에 따라가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다같이 잘 수료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로운 곳에 갈 생각을 하니 훨씬 더 재밌는 일이 펼쳐질 것만 같아서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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