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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전공자가 인공지능 부트캠프 50%이상 수료한 시점에 남기는 후기, 빅분기 필기 합격

by 포로리다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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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NLP기반 AI KDT과정에 합격해 퇴사한 썰을 남겼다.
7월 1일자로 퇴사 처리하고 AI 교육과정은 6월 말부터 풀타임으로 시작했다.
8년 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휴식 기간없이 바로 AI교육 과정 이수하는 데 환승했다.

교육 과정을 같이 듣는 동료들이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는 질문을 한 적 있는데
한 친구는 미국에서 일 년간 생활할 때 행복했다고 했다.
다른 친구는 대학생활 때 엄청 술 먹고 놀러다녔을 때라고 했다.
나는 여기 판교에서 다같이 모여서 풀타임으로 교육을 듣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나도 미국에서 일 년간 지낸 적도 있고 대학 때 놀기도 했었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
새로운 걸 배우고 있고 하는만큼 쌓인다는 기분이 들고 과정이 끝난 후 미래를 내가 하는만큼 그려나갈 수 있고 창조할 수 있다는 느낌에 뭔가 흥미진진하면서 재밌다.

6월 말에 시작한 교육은 10월 초인 지금 벌써 반 이상 진행됐다.
120일 중 70일을 출석했고 58%정도의 과정이 진행됐다. 30명으로 시작하였는데 2명이 포기하고 28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2명이 포기한 바람에 내가...제일 연장자가 되었다. 가장 어린 학생은 02년생부터 있다.

시간이 미친듯이 흘러갔다.
파이썬 판다스 ML DL 추천시스템 Docker django 미니프로젝트들을 거치면서 6시까지가 수업이라면 평균 저녁 9-10시까지 복습하거나 프로젝트를 하거나 공부를 하다 집에 가곤 했다.
꼴찌는 면하고 싶어서 그날그날 뭐라도 하고 갔던 것이 아주 조금씩 쌓여 미니프로젝트 팀플을 하게 되면 팀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될 때까지 앉아서 파고들고 탐구하다보면 되더라고..그리고 되면 희열감이 느껴짐..도파민 획득

생활 패턴이 자리 잡혀서 자주 늦게까지 남곤하는 멤버들이 있는데 그 멤버들과 공부하다보면 고등학생 때 야자하는 느낌이 종종 들면서 즐겁다.
예를 들면 슈퍼문이 뜬다고 해서 다같이 옥상가서 하늘 보고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 내기 해서 한 명에게 몰아주는 가위바위보를 스릴있게 한다거나
그런 추억들이 쌓이면서 다신 없을 환경이기 때문에 순간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특히 최근 단톡에 빅데이터분석기사 접수 기간이라고 스터디 꾸려서 같이 할 사람을 모집하길래
교육 내용과 꽤 겹치는 것 같아서 무작정 신청하고 딥러닝 미니 프로젝트때문에 주문한 문제집은 쳐다도 안 보다가 플젝이 끝나고 보니 일주일 반정도 남은 빠듯한 기간을 마주했다;;
아.. 접수 환불할까? 싶어서 동생들한테 얘기했더니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보고 환불할 생각은 접었다.
그 와중에 그날 진짜 환불한 친구도 있었다.

스터디를 모집한 스터디장인 친구 포함 6명이 모였다.
대부분이 저녁에 자주 남아서 하는 친구들이었고
남아서 기출 돌리고 공부하다 밤 열시에 집가기를 반복했다.
기출 풀 때 40점이 과락인데 과목당 30점 정도 나와서
이론도 어느정도 공부하고 문제 풀어야 겠다 싶어서 읽고 풀고 읽고 풀고를 반복했다.
시험이 토요일이라서 수요일에 다같이 기출 풀고 시험 떨어지는 사람이 편의점 쏘기 내기를 했는데
나랑 다른 친구 한 명만 떨어져서 편의점 저녁을 쐈다 ㅜ

그렇게 시험 전날까지 안정적으로 기출에서 통과한 적이 없어서 합격은 기대도 못 했는데
결과는 합격이었다.
점수가 좋지는 않지만 어떻게 통과했는지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1과목을 풀면서 불안하게 왜이렇게 쉽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1과목 점수가 가장 좋게 나왔다.

시험공부 하던 주말에 생일이 끼어있어서 시험 공부를 하게 될 줄 모르고 한참 전에 호캉스도 예약해 놓은 바람에 호텔에서도 간간히 공부를 하게 됐었다..
호텔에서까지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중간중간 하지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던 지겨운 필기 공부를 또 다시 하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래도 이번 필기 공부하면서 용어나 개념이 많이 정리되고 구조화되어 AI강연을 볼 때 필기 공부하면서 접했던 용어들이 잘 들려서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느껴졌다.


이번에 느꼈던 게 혼자 공부했으면 중간에 포기했거나 늘어졌을 게 분명한데 같이 하니까 시너지가 발휘되었고
지칠 때 으쌰으쌰하고 경쟁심도 생기기도 하고 재밌게 공부하니 함께함으로 오히려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Teamwork makes dream

스터디장은 따로 공부했었고 5명이서 공부를 했는데
5명 전원 합격했다. 다음 주 점심에 분명 파티 점심을 먹어줘야 할 것 같다. 따로 공부한 스터디 장은 몸 상태도 별로 안 좋아서 힘든 상황이었고 시험을 보러 오지 않았다.
이건 정말 오롯이 내 실력보다는 함께라서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항상 혼자 줄곧 공부하는 게 편했던 나인데
강의실에서 다같이 공부하면서 또  팀 미니프로젝트를 완수하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
최종프로젝트 때는 얼마나 좌절하고 힘들고 또 다시 이겨내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여기서 느낀 함께하는 시간들이 나중에 회사 생활을 다시 하고 팀 생활을 할 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 같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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